연안부두 킹크랩 시세 선어 가격 킹크랩 찌는법 손질
저번주에 있었던 일을 포스팅할 것이다. 이날 금요일이었는데 차니가 수족구 걸려서 열이 40도에 육박해서 병원가고 난리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구내염으로 시작해 손과발에 물집처럼 염증이 생겼었는데 다행히 심하지 않고 염증이 번지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목안에 염증이 남아 있어서 얼집을 못내고 있다. 이러면 10일 동안 자가격리하는건데 이건 뭐 코로나급이네ㄷㄷ 아무튼 차니가 기력을 회복하고 밥도 잘먹어서 다행이다.
차니가 수족구에 걸려서 입맛이 없으니 맛있는 걸 먹여주려구 와이프랑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연안부두 꽃게가 떠오른다. 생각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바로 와이프랑 아들데리고 연안부두로 향했다. 집에서 20분이 가는 그 곳은 심심하면 가는 곳인데 이번연도는 꽃게 시세가 저렴해서 자주가는 편이다. 꽃게를 사러왔다가 지나가는 길 킹크랩 선어가 보인다. 솔직히 선어를 먹을바엔 산놈을 비싸게 주고서라도 먹는 게 우리스타일인데 저번에 선어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속는셈치고 먹자고 와이프랑 협의하고 2키로 넘는 킹크랩을 쪄왔었다.
킹크랩 찌는법은 꽃게 찌는거랑 비슷하게 간단하다. 먼저 킹그랩 손질하는 것도 간단하다. 우선 물에 간단하게 씻어준 다음 15분정도 물에 담가두는데 이건 짠물을 빼주는 효과와 해감하는거다. 살짝 힘이 빠지거나 기절했다면 집에 있는 칫솔이나 솔로 꽃게 닦을때처럼 구석구석 닦아주면 된다. 그리고 난 다음에 가장 중요한 킹크랩 입에 있는 바닷물 빼기. 이건 칼로 입을 과감하게 깊숙히 찌른다음 거꾸로 뒤집어서 물이 안나올때까지 빼줘야 한다. 뒤집어 놓으면 액체가 줄줄줄 나올 것인데 이거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나오니 다 빼야 짠맛이 안난다.
그리고 나서는 킹크랩을 넣을 수 있는 찜통이 필요하다. 워낙 이녀석이 괴물같은 녀석이기에 찜통 하나를 다 차지한다. 크랩류가 그렇겠지만 그렇게 비린내가 나지는 않으나 조금의 비린내를 잡기위해서는 알코올이 필요하다. 물론 킹크랩을 다찌고나서도 이걸 더 맛있게 먹으려면 소주나 맥주가 준비되어 있어야 된다?ㅋㅋㅋ 내가 술을 막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크랩 또는 바베큐는 술이 없으면 맛이 떨어지고 재미도 없다. 여하튼 평균 2키로 정도의 갑각류는 가스렌지 불을 쎄게 해놓고 20분은 기본으로 쪄야된다. 그런 다음 10분 정도 뜸을 들이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절대로 뚜껑을 열어서는 안된다. 궁금하더라도 조금만 참고 시간만 지키면 웬만하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자 그럼 와이프가 손질해 놓은 킹크랩을 먹을 시간이다. 먹다 도중 찍어서 뷰는 그다지 좋진 않지만 맛은 훌륭하다. 그런데 와이프는 이번 킹크랩 선어는 별로라고 한다. 저번꺼가 훨씬 맛있어다고 하지만 난 맛만 좋은데...내가 막입이라서 그런가 살아 있는 놈이나 죽은 놈이나 거기서 거기 인 것 같은데...분명히 와이프 말이 맞을 것이다.
이번에 연아부두 킹크랩 활어 시세는 1키로에 7만5천원이었다. 킹크랩 선어 시세는??? 이걸 9만원에 사왔으니 싸긴 무지 싼건데...와이프가 맛이 별로라고 하니 먹는 도중 나도 살짝 맛이 떨어진 듯했지만 등딱지 내장에 찍어 먹으니 잘 모르겠다. 난 솔직히 없어서 못 먹는다 ㅋㅋㅋㅋㅋ.
살이 그나마 통통해서 먹을 건 많았다. 와이프가 중간에 맛이 살짝 별로라는 말만 안했어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ㅋㅋㅋㅋ 뭐 먹다가 이거 조금 맛없지 않어 이러면 나도 모르게 맛이 떨어지는 건 어쩔수 없는 듯하다.^^; 아무튼 우리 식구 이번에 꽃게 시세가 워낙 좋아서 이번연도에 최고로 많이 사먹은 것 같다. 정말 원없이 먹었었는데 아직도 또 먹고 싶다. 역시 갑각류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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