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스물여덟 번째 성냥팔이 소녀동화

어린이집 글: 내일은 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신데렐라”뮤지컬을 관람합니다. 원복 입고 잘 벗겨지지 않는 운동화를 신고 9시 20분까지 등원합니다. 버스가 30분에 떠나요~어제 오감 체험 시간에는 성냥팔이소녀 동화를 듣고 촛불을 관찰하고 성냥 모형 쌓기 놀이를 해 보았답니다.

육아일기 스물여덟 번째. 어린이집에서 저번에 스크루지 뮤지컬 관람하고 이번이 두번째 뮤지컬 관람이다. 이번에는 신데렐라를 관람한다고 했는데 차니는 스크루지가 더 재밌었다고 한다. 뭐 내용을 얼마나 알았을지.. 그냥 할아버지가 나와서 노는구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을 수도ㅎㅎ 여하튼 어제 오감수업은 성냥팔이 동화를 듣고 성냥 쌓기 놀이랑 촛불을 관찰을 했다고 한다.

차니 표정..너 웃고 있는 거 맞지? 썩소?ㅋㅋ 성냥팔이 소녀 복장이 나름 잘 어울리는 우리 아들. 딸로 태어났어도 이뻤을 듯한데ㅋㅋ 그래도 난 딸보다 아들이 더 좋다^^

우리 아들 초록색을 좋아해서 성냥 색깔도 초록색을 골랐음ㅋ 빨강은 오리지널 성냥 모형이네ㅋㅋ 그걸로 불 붙이면 화력이 어마어마하겠는데 찬아?ㅋ 너 절대로 불장난하면 안 된다. 참고로 아빠는 어렸을 때 불장난 진짜 많이 했었다는 건 안 비밀이다 찬아ㅋㅋㅋ

하얀 촛불에 불을 붙이고? 아니 불을키고 있는 차니.. 진짜 촛불이 아니라서 위험하지는 않겠다. 진짜 초라면 촛농 때문에 델 수 있을 건데..

처음 보는 촛불이 신기한지 이리보고 저리보고. 진짜 촛불은 생일잔치 때나 볼 수 있어서 양초같이 생긴 이런 건 한 번도 못 봤는데 아빠가 다음에 큰 양초에 불 붙여줄게 체험해 보자^^

벽난로 안에 촛불을 넣고 있는 차니 한 개 두 개 부지런히 옮기고 있다. 너 진짜 벽난로 한 번도 구경 안 해봤었지. 이건 또 어디서 경험시켜 주지? 참 세상에 차니가 모르는 사물이 많단말이지., 시골 강화 할아버지네 전원주택 가서 만들어볼까?

벽난로에 왕촛불 두 개에 작은 촛불 다섯 개네. 따뜻한 촛불 벽난로 완성이욧!! 그럴싸해 보이는구먼ㅎㅎ 차니가 만든 건 아니지만 왠지 네가 만든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집에서 차니랑 이런 것도 좀 만들어 보고 싶은데 막상 하려면 생각도 안 나고 뭘 해야 될지 모른다는 거 ㅋㅋ

성냥팔이 소녀 체험이 끝나고 지금부터는 소근육 운동 쿠키에 스티커 붙이기. 몇 개월 전만 해도 스티커 하니 떼는데 함흥차사 정말 답답했는데 이제는 제법 스티커를 잘 띠고 잘 붙인다. 아이들은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시켜주는 게 답인 거 같다.

쿠키에 스티커 붙이기 완성이요. 나 잘했지요 하고 자랑하 듯 선생님 카메라를 보는데 눈을 감는 중이라 이상하게 나왔다. 근데 찬아 네가 만들어서 그런지 쿠키가 되게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아빠 한입 줄래 찬아?ㅎㅎㅎ